더불어하우스

더불어하우스

다가구주택 / 근린생활시설 

고만고만한 주택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가로에 주변건물과 차별되는 집을 짓고 싶은 건축주와 시간이 지나도 식상하지 않고 따뜻한 느낌을 주고 싶은 설계자가 만나 더불어 계절을 불태웠던 프로젝트.

건물을 지탱하는 뼈대로의 역할과 외부를 장식하는 마감재로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흙이라는 자연으로부터 유래한 가장 오래된 재료, 벽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특유의 정취가 더해갈 것입니다.

아파트나 빌라 등 도시의 주거에서 우리가 쉽게 갖지 못하는 것, 마당.
흙을 밟지는 못하더라도 내부와 외부가 연결되고 하늘이 보이는 공간엔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꽉 짜여진 생활의 쉼표같은 공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우리 집 현관 앞에서 예기치 못한 노란 공간을 만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즐거움이면 좋겠습니다.

평면 상의 위치와 규모의 차이 뿐만 아니라 외부의 마감의 차이, 전체 건물의 덩어리를 나눠 밀고당겨서 만드는 새로운 균형으로 각 가구를 특정합니다.

건물의 전체 형태를 모티브로 해서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의미를 담아 건축주의 따님이 손수 디자인한 로고와 건물 이름을 붙입니다. 

터프한 벽돌과 밝은 스터코가 밀고당겨 만들어진 공간이 집에 들어가는 사람을 반겨주었으면 합니다.

임대 가구는 공사가 끝나기 전에 모두 계약이 되었습니다.
처음 건축주가 의도했던, 내용물의 짜임이 다른 건물을 구체화한 결과가 나름 입소문을 탔다고 합니다.

공사 기간 내내 도면과 미팅 자료를 싸들고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었던 근처 커피숍 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집 하나 짓는 데 이렇게 자주 모여서 회의하는 모습은 처음 봐요!"

한 건물을 만들어내기까지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가 모여 하나를 목표로 움직입니다.
건축주(시원시원하신 아버님, 꼼꼼하신 어머님, 건축을 전공한 따님),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챙겨준 시공자.
모두가 '더불어' 그 해의 한여름을 달려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이 안에 각자의 생활을 담아 공간을 완성시켜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