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869 주택

단독주택(다가구)

2023 준공

깔끔한 스타일의 의뢰인 가족(부부와 두 자녀)과 의뢰인의 어머니, 두 가구가 함께 살아갈 주택입니다.

택지개발지구에 지어지는 비슷비슷한 집들과 조금은 다른 느낌의 집, 장식을 배제한 깔끔한 집, 향후의 임대 가능성에 대응한 두 가구의 독립적 공간, 썬큰과 루프탑의 외부공간, 그리고 옥내 주차장이 주요 의뢰 내용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대안과 매스모형, 평면 레이아웃을 거쳐 지금의 틀이 잡힌 건 조그만 냅킨 위에 그려진 이 스케치 덕분이었죠.

자나깨나 머리 속에서 맴돌던 것들이 어느 순간 툭!

그래서 이 집은 모양과 크기가 서로 다르지만 세 개의 덩어리가 조화롭게 서 있는 모습을 닮습니다. 어머니, 부부, 자녀까지 3대가 모여 사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덩어리 사이 공간이 낮엔 그림자로 밤엔 빛으로 그 얼굴을 달리하는 건물이 됩니다.

건축주가 원했던 옥내 주차장은 썬큰 정원과 연결해서 햇볕이 들고 바람이 통하는 공간이 되고, 썬큰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의뢰인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정원이 되죠.

그리고.
내 집에 들어가는 과정이 도로에 바짝 붙은 현관문을 여는 것만이 아니라 나무가 있는 작은 길과 그 길 한켠의 현관을 아우르는, 문다운 문을 통해서라면 더 좋을 겁니다.

도면과 이미지로만 있는 이 아이가 땅에 굳건히 뿌리 내리고 어서 자라나 두 가족의 일상을 행복하게 품어줄 날을 고대합니다.

이 집에 경사로운 일이 흐르고 흘러, 차고 넘쳐나기를!